차분하지만 강력하게 관객을 이끌어 간다. 영화 두 교황을 두 번째 감상했다. 이 작품은 종교 영화가 아니다. 어디나 있는 삶의 이야기이며 어디에나 있는 갈등과 타협의 이야기이다. 두 교황 정보와 줄거리, 등장인물, 감상평을 알아보겠다.
두 교황 정보와 줄거리
안소니홉킨스와 조너선 프라이스 명배우의 출연작이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했으며 러닝타임은 125분이다. 15세 관람가이다. 스스로 교황 자리를 내려오며 전 세계를 놀랍게 만든 벤딕토 16세와 그 뒤의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길 한복판에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선종 소식이 들리고 베르골리오는 바티칸으로 간다. 콘클라베에서 개혁파인 베르골리오와 보수파인 라칭거 추기경을 소리 없는 팽팽함을 보인다. 라칭거가 교황에 당선이 되고 베네딕토 16세가 선출이 된다. 2013년 바티칸의 비리와 카톡릭의 오래된 성추행 사건등으로 인해 교황청은 크게 흔들린다. 아르헨티나에서 베르골리오는 은퇴를 하기 위해 교황에게 편지를 보내지면 답장이 오지 않아서 직접 비행기표를 산다. 놀랍게도 동시에 베네딕토로부터 로마로 오라는 편지를 받는다. 로마에 도착한 베르골리오는 교황에게 사입을 하겠다고 하지만 베네딕토 16세는 이를 거부한다. 교황은 베르골리오의 사임을 자꾸 피해 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자신이 사임을 하겠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한다. 베르골리오는 그럴 수 없다고 하지만 베네딕토는 베르골리오를 후임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베르골리오는 과거 친구와 동료가 독재정권 시기에 고문을 당하고 힘든 일을 겪는 것을 모른척했다는 사실에 평생을 죄인처럼 괴롭게 살았다고 전한다. 이렇게 베르골리오는 진심을 다해 고해를 하게 된다. 베네딕토 16세는 자신도 고해를 해도 되겠냐고 묻는데 적막하고 무거운 고해가 시작이 되고 이를 들은 베르골리오는 놀라움과 무거운 충격을 받게 된다.
등장인물
교황 베네딕토 16세(안소니 홉킨스)는 정통 보수파로서 교회를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하며 학구파이며 종교의 지식의 깊이가 아주 깊은 인물이다. 개혁파를 조용히 거부하며 자신만의 신념으로 카톨릭을 이끌고 나가지만 큰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믿음과 현실에 부딪힘을 겪는 인물이다.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뭐 평가할 게 없다. 워낙 유명한 배우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실제인물 베네딕토 16세와 너무 닮았다는 사실이다. 강경하고 정통했던 본인의 믿음이 흔들리고 다잡으려는 그 무게감을 잘 표현했다. 교황 프란치스코(조너선 프라이스)는 현재까지 교황직을 수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종교인으로서 사람들에게 항상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살다가 사임을 다짐하고 로마로 가지만 다음 교황이 되는 인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 교황직은 수행하고 계시는 분이다. 실제로도 권위를 내려놓는 파격적인 행보로 전 세계 사람들을 놀랍게 했던 인물이다. 카톨릭의 사건으로 잠시 흔들렸던 교황청을 다시 많은 사랑을 받게 변화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나는 조너선 프라이스 인물에 대해 아주 놀랐다. 전 작품을 많이 보지 못했던 건지 액션 영화에서 악역으로 소비되거나 크게 주목되는 역할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두 교황이라는 영화에서 그의 눈빛은 정말 강력했다. 털털하고 차분하지만 오히려 크게 흔들리기도 하고 솔직하며 날카로웠다. 선을 넘나드는 이 연기는 정말 감탄을 자아낸다. 배우를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이었다.
감상평
역시 종교적인 이야기가 바탕이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논란이 있었다. 종교의 이야기만 나온 것이 아니라. 현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 정치의 모순 등 여러 이야기를 끌어당겨 두 교황이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나는 종교인이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오히려 받아들이기 쉬웠던 것 같다. 그들의 첫 만남은 긴장되고 팽팽했으나 오히려 자리에서 내려놓으려는 두 인물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피아노도 치고 와인도 나눈다. 중간중간 사임을 하겠다는 문서를 내미는 베르골리오와 소녀같이 모른 채하는 베네딕토 16세의 장면은 왜 이렇게 귀여우신지 모르겠다. 포스터를 보고 너무 무겁다고 생각하고 피하지 않으면 좋겠다. 물론 무거운 주제가 오고 가기도 하지만 이렇게 위트 있는 장면과 사람 냄새나는 그들의 관계가 관객들에게 미소를 전해주기도 하니깐 말이다. 연출방식도 굉장히 독특하다. 이게 실제 장면을 갖다 쓴 건지 만든 건지 헷갈릴 정도로 다큐멘터리 같은 연출을 보여준다. 일단 인물의 모습도 너무 실존인물과 닮았다. 기본 바탕의 내용은 실제가 맞지만 두 교황이 만나서 서로 대화를 나누며 타협하는 장면은 허구라 고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냥 종교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현실의 이야기 같다. 수많은 종류의 갈등 사이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으로 고집을 하고 세상을 망가뜨리기도 하며 구하기도 한다. 어느 방향이 무조건 정답일 수 없으며 서로의 타협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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